제 목 :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보낸이 : hyun(Internet) 99/01/06 06: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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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yun@sky.deep.ru Wed Jan 6 06:22:28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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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Tue, 05 Jan 1999 22:26:46 +0300
To: nhh62@edunet.kmec.net
From: Lim Hyun <hyun@sky.deep.ru>
Subject: 새해 복 많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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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락을 못해서 미안했다.
여기서는 수시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하루 하루 미루다보니 이렇게 늦어졌구나.
아마 그곳은 이미 방학이겠지? 여기는 아직도 시험이 계속 되는 중이야.
겨울방학이 겨우 1-2주라니...
요즘은 C++와 메쓰메티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수치
계산을 켬퓨터를 이용해서 하거든.
새해 하고도 4일이나 지나 버렸지만, 새해 복 많이 받고, 학생은 역시 공부. 그
중에서도 현실적으로는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 (우습고도 슬프지만) 가장 큰
목적이겠지. 일단 능력을 인정 받지 않으면 한국사회에서는 어디에서건 기회를
주지 않으니 달리 도리가 없지. 하지만 말이다. 대학 입시라는 한 고비를 넘기면
결과가 그리 만족스러운것이 아니었더라도 또 다른 기회도 주어지는 것이다.
실제로는 대학때 좋은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는데 다들 잡지를 못하지. 그러니
다만 열심히 하기 바란다. 하고 있는 공부의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어떤 부분은 정말 실제로는 무용한 것돌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네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것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잊어버리면 되는거라구.
그러나 흔히 생각하듯이, 물리가,수학이,영어가...과연 일상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를 생각하기에는 너의 경험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한다. 일단 주어진것을
얼심히 해내고, 그 다음은 대학와서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할것이다. 내 직업이
물리,수학,영어이기에 나로서는 다 유용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너의 미래에
대해 간섭할수는 없는거겠지.
우리나라는 수업이 너무 많이, 시험도 너무 많고. 전과목을 다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항상 결과에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배워야해. 한국교육 실정에서 그런 결과는 절대 네 잘못이
아니니까. 그러나 절대로 공부를 멈추어서는 않된다.
전에 물었었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냐고. 내 의견을 말하자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끈기'다. 여기서 말하는 끈기는 고등학교 3년간 열심히.
그런식의 끈기가 아니라 10년-20년을 공부하는 끈기다. 나 역시도 대학 입학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유럽의 많은 나라들...예를 들자면 독일,러시아 등지에서는 17-18살에 대학을
입학한단다. 여기 나이로하면 너도 대학생에 해당하는 나이가 되는것이지.
그러니 좀 더 어른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 한국학생들이 자주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가 내 생각에는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닐까한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야. 유학 생활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하루에 해낼수 있는 학습량은 이미 정해져 있는것 같다. 그 이상은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고, 지나치면 부작용이 난다는거지. 고생만 하고 결과가
나쁘면 그것도 참 허탈한일이지.
나는 현홍이가 지식이 많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지식은 많이 안다는것을 뜻하지만 지혜는 전혀 다른 의미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창조적인 생을 살수가 있어.
새해에는 현홍이에게 기쁨이...
"모든 창조는 기쁨에 의해 생겨나고,
기쁨에 의해 발전하며, 기쁨의 끝에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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